Q. 종이접기의 기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안녕하세요. 조영민 인문·예술 전문가입니다.종이접기의 기원이 종이의 발명과 더불어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이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찾을 수 없다. 당시 종이는 매우 귀한 재료였으며 문자를 기록하는 본래의 용도 이외에 물건을 포장하거나 의식(儀式)의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만약 이것을 종이접기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면, 이것을 의례(儀禮) 종이접기로 분류한다. 종이접기 역사 연구가들에 의하면 종이접기는 서양과 일본에서 각각 독자적으로 발전하다가 19세기에 서로 만나 영향을 주고받은 후 다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 된 종이접기의 흔적은 1680년 이하라 니시츠루가 읊은 '노제가 꾼 꿈의 나비는 오리스에'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오리스에는 오초·메초(숫나비·암나비)라 불리는 종이접기로, 결혼식 때 사용되었다. 서양의 경우 13세기 요하네스 데 사크로보스코가 쓴 천구론(天球論)의 삽화 중 종이배와 유사한 모양이 등장한다. 18세기 일본에서는 종이학이나 얏코산같은 전승종이접기가 등장하여 풍속화나 기모노에 삽입되었고, 19세기 유럽에서 기사나 말의 종이접기가 접혀진 것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19세기 중순 독일의 프리드리히 프뢰벨(Friedrich Froebel)은 그의 교육법인 가베(GABE)의 제 15작업으로 종이접기를 채택하였다. 이것이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 받아들여지면서 동서양의 전승종이접기가 하나로 융합되어 다시 전 세계로 퍼저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