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 옻칠의 주 재료는 무엇인가요

Question

나전 옻칠은 한국의 전통 문화인데요 이것을 위해서 필요한 도구와 재료는 무엇이며 어떤 형식으로 그려지나요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이 되나요

Answer 1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나전옻칠공예를 하려면 먼저 옻과 자개가 있어야 합니다.

옻은 옻나무의 진을 말하는데 그것은 기물에 두껍게 바르면 잘 마르지 않고 겉면이 우그러지고 주름이 생기므로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공해 써야 했습니다. 옻나무에서 직접 받아낸 진을 생칠이라하며 생칠은 6~11월 받아내는데 특히 삼복더위 때의 것을 가장 좋은 것으로 쳤으며 인공적인 수분 제거법도 있는데 이는 칠통의 윗부분만 걷어낸 것을 가열하거나 진을 여과시키는 것, 들기름을 섞어 가공하기도 했습니다.

옻에 여러가지 물질을 혼합해 색을 내며 칠액에 유와수은, 유화철, 주사가루를 넣고 주칠이 되게 하고 석광철가루를 넣어 분홍색을 내게 했으며 주사가루도 미세한 것이라면 누른기가 도는 색으로 되었습니다.

석황, 자황 같은 천연안료를 넣어 누른색을 , 철분이나 참기름, 송연을 넣어 검은색을 , 철사와 주사를 같이 섞어 갈색을 내었고 이밖에 녹칠, 남칠, 금칠, 은칠 등이 있는데 이는 생칠에 해당 광물성 안료를 섞어 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쓰인것은 주칠과 흑칠이나 주칠은 왕실이나 귀족들의 고급가구들에 쓰이고 민간에서는 드물었으며 옻칠에는 숙칠이라는 것도 널리 쓰였는데 이는 4~5년 자란 옻나무가지를 자르고 6~8일 정도 물에 담근 다음 껍질에 상처자리를 무수히 내어 불을 쪼일 때 배어 나오는 진을 말합니다. 숙칠은 색깔이 밝지 못하므로 초벌옻칠이나 중요치 않은 기물에 바를 때 사용했습니다.

자개로는 전복, 소라, 진주조개가 기본이었고 전복을 으뜸으로 치고 진주조개는 근대 이후 널리 쓰였습니다.

전복껍질 가공한 것을 청패, 소라껍질을 가공한 것을 야광패, 진주조개를 가공한 것을 진주패라 했습니다.

자개다듬기에는 실톱으로 자개를 오려내는 것, 상사톱으로 자개를 썬 다음 칼로 끊어가면서 무늬를 형성하는 것, 자개부스러기로 무늬를 형성하는 것, 자개가루를 칠기 전면에 뿌리는 것, 자개에 여러 무늬를 조각하는 것 등 여러 수법이 있었습니다.

조선 후반 나전 옻칠 공예품의 제작방법은 우선 나무기물의 겉면을 잘 다듬고 생칠을 바르고, 마르는 과정에서 생칠이 기름에 스며들어 기물이 단단해집니다.

다음으로 나물기물의 틈들에 베천이나 종이 또는 얇은 가죽을 끼워 그 틈이 처지거나 벌어지지 않게 하며, 다음 기물 겉면에 베천 같은 것을 바르는데 이 경우 생칠과 쌀풀을 섞은 것으로 삼베나무명, 모시 등을 바르고 그 위에 생칠과 뼛가루나 황토가루를 혼합한 것을 고르게 한두번 바르고 물을 끼얹으면서 숯돌로 갑니다.

바탕이 고르지 못하면 이 공정을 반복, 후 바탕에 먹 같은 것으로 그림 도안을 그립니다.

그림을 보면서 자개를 적당히 잘라 부레풀이나 갖풀로 붙이고 자개가 기물에 붙어 마른 후 자개무늬가 없는 부분에 묻은 풀이나 갖풀을 더운 물로 씻어내며 자개를 붙인데다가 생칠을 발라 자개를 더 단단히 붙이고, 그 위에 다시 생칠에 소뼛가루를 혼합한 것이나 황토를 불에 구워 가루로 만든 것을 생칠과 혼합해 두텁게 바른 다음 옻을 바릅니다.

옻이 마르면 숯돌로 전면으로 고르게 물을 끼얺으면서 갈고 마감으로 잘 정제한 칠을 바르고 자개무늬에 입혀진 칠을 긁어낸 다음 은행나무 숯이나 통기름으로 잘 문질러 광택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