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비행 직후 갑자기 발생한 양안복시라면 일단 한쪽 눈을 가렸을 때 복시가 사라지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한쪽을 가리면 정상으로 보이고 두 눈을 뜰 때만 두 개로 보이면 양안복시이며, 이는 대부분 안구운동을 담당하는 뇌신경(3번, 4번, 6번 뇌신경) 이상 또는 그 경로 문제입니다. 반대로 한쪽을 가려도 계속 두 개로 보이면 단안복시로, 각막·수정체 문제 가능성이 큽니다.
안과에서 구조적 이상이 없고 뇌 MRI에서도 뚜렷한 병변이 없다면, [미세혈관성 뇌신경 마비]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고혈압, 과거 당뇨, 고지혈증과 연관된 허혈성 6번 뇌신경 마비가 흔합니다. MRI가 정상이어도 초기 미세허혈은 영상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2주에서 3개월 사이에 자연 회복합니다.
다만 다음 소견이 있으면 즉시 상급병원 평가가 필요합니다. 두통이 심함, 안검하수 동반, 동공 크기 차이, 사지 마비나 말 어눌함, 복시가 점점 악화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동맥류, 뇌간 병변, 중증근무력증 등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권장 진료과는 신경과가 우선입니다. 신경외과보다 신경과에서 뇌신경 기능, 혈관 위험인자, 중증근무력증 항체 검사, 필요 시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까지 평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대학병원 신경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추가 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가 정상이라고 해서 기능적 뇌신경 이상이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신경과 외래에서 경과 관찰을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