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된 강아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친구집 강아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3개월전에 입양된 강아지인데(품종 진돗개 + 믹스견) 친구도 잘따르고 순한 강아지인데 스킨십 그러니까 사람의 손길이 가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심지어 부들부들 떨기까지 합니다.
딱히 무섭거나 싫어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이런 경우 어떻게하면 더 친하게 지낼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목축업에 양몰이 등으로 강아지를 주로 활용했던 서구 사회에서 살아남은 품종의 경우
양몰이를 위한 사람의 지시, 명령을 복종하고 잘 따르는 아이들이 선별 사육되기에
사람과의 유대감과 교감이 특성처럼 잘 남아 있습니다.
반면 농경사회에서는 수확한 곡물을 쌓아둔 창고를 지키는 목적으로 일명 경비견으로서 개를 키워왔기에
사람 좋다고 꼬리를 흔들면 그해 여름을 넘기지 못하여
사람을 경계하고 무서워 하여 짓거나 으르렁 하는 견종만이 살아남습니다.
혹은 야지에서 돌아 다니면서 사람 좋다고 따라가면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여 무조건 사람 멀리 도망다니는 성향이면 복날을 넘기면서 번식의 기회를 많이 갖게 되는것이죠.
대표적인 농경국가가 수천년간 유지되어왔던 한반도의 견종들은 대부분 그래서
사람과 친화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떤 품종 용맹하다 난리 부르스이지만 걍 국뽕입니다.)
분양받은 그친구 몸에는 그런 생존을 위한 DNA가 있어
마냥 사람을 두려워 하는것이 내면 깊숙한 본능에서부터 오는 당연한 행동입니다.
이를 억지로 끄집어 내려고 하면 그때는 생존을 위해 더 몸부림쳐서 물림 사고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아주 섬세하게 오랜 시간동안 적대적 감정이 없다는것을 인지 시킬 수 있게
옆에서 무관심하게 다른 일을 오랜기간 하며 아이와 시간을 오래 갖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오래란 시간이 몇시간이 될 수도 있고 몇개월이 될 수도 있고 모두 견바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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