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별초 항쟁이 제압되자, 원(몽골)은 고려를 자신의 침략 전쟁에 끌어들이려고 하였다. 그들은 일본을 침략하기 위해 배를 수백 척 만들게 하고, 고려의 민중을 전쟁에 동원하였다. 또한 고려의 영토를 빼앗았으며, 고려의 정치 제도를 제멋대로 뜯어고치고 해마다 수많은 재물을 빼앗아 갔다.
왕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려 왕은 반드시 원나라 공주와 결혼해야 하였다. 왕의 이름도 원나라에 충성한다는 뜻에서 충선왕, 충렬왕, 충목왕 등 '충' 자를 앞에 붙였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니었고 민중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이렇게 고려의 시름이 깊어 갔지만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었다. 홍다구처럼 몽골의 침략에 협력하거나, 왕이 원나라에 있을 때 함께 생활한 사람들은 대부분 높은 벼슬을 얻고 큰 권세를 누렸다. 몽골어를 잘하는 사람도 당연히 대접을 받았으며, 원에 보낼 매를 키우는 사람들 중에서 벼락출세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혼인 관계를 맺거나 그전부터 권세를 누리던 문무 관리 집안과 혼인을 맺음으로써 고려 후기의 지배 세력 중 하나로 등장하였다. 기존 권력 집단과 새로 등장한 친원 세력을 통틀어 권문세족이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권문세족이 활개 치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019.03.04., 전국역사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