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기윤 과학전문가입니다.
기체상태의 물을 수증기라고 하는 것처럼, 유증기(油烝氣, Oil Mist)는 액체상태의 기름이 증발하여 기체상태 또는 미세한 방울상태로 공기 중에 분포하는 것을 가리킨다. 입자의 크기는 1~10μm로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으며 안개처럼 공기 중에 부유한다. 흔히 요리를 할 때 식용유가 과열되어 증발하거나 자동차에 주유를 할 때 미세한 틈으로 분사되어 유증기가 발생된다.
공기 중에 섞여 있는 유증기는 악취를 발생시킨다. 또한 유증기에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들어 있는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서 증발하는 특성을 가진 탄화수소류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으로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중추신경계, 말초신경계, 심장순환계 등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증기는 대기 중에서 광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와 오존(O3)으로 전환돼 환경을 오염시키기도 하며, 휘발성·가연성을 지니기 때문에 작은 스파크나 정전기만으로도 연소하게 되어 화재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