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브런치의 어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원은 기독교에서 주일(일요일)의 아침에 점심을 조금 빠르게 먹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감사성찬례나 미사를 드린 후 영성체를 하는 성공회, 천주교의 경우 '공복재'라고 하여 예식이 시작되기 전 일정한 시간 동안은 음식을 먹지 않는 규율이 존재합니다. 위가 차 나른해진 상태로 영성체를 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천주교의 경우 영성체 전 30분, 후 15분 동안 약이나 물 이외의 것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현대에 축소된 것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시간이 더 길었는데, 영성체 전날 밤 12시부터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감사성찬례나 미사가 대개 낮 12시 전후로 마치다 보니 그 후의 식사를 브런치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냥 신자들과 먹는 점심입니다.
근대 이후 서양 문화에서 종교적 색채가 빠지면서, 브런치는 일상적인 늦은 아침, 빠른 점심 식사를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어휘 '브런치' 역시 그 형태를 보고 최근에 발생한 신조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189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도 실렸을 만큼 오래 사용된 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