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기립근은 척추를 세우고 미세하게 안정화하는 자세 유지용 근육인데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필요할 때만 활성화되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비교적 이완되어야 합니다. 즉, 기립근은 항상 힘을 주고 버티는 근육이 아니라, 짧게 켜졌다가 꺼지는 근육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분처럼 가만히 있어도 항상 빳빳한 상태라면, 이는 근육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계가 그 근육을 계속 켜 놓고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현상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과거의 잘못된 운동 습관이나 반복된 긴장 패턴으로 인해, 뇌와 척수가 기립근을 상시 경계 모드로 써야 안전하다고 학습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허리 통증, 무리한 중량 운동, 허리를 고정한 채 힘을 쓰는 습관이 반복되면, 신경계는 해당 부위를 취약 부위로 인식합니다. 그러면 실제로 통증이 없어도, 뇌는 기립근에 지속적인 신호를 보내 풀지 말고 잡고 있어라라고 명령합니다. 이로 인한 지속적인 긴장은 근육 내 혈류를 감소시키고, 산소 공급이 떨어지면서 피로 물질이 쌓입니다. 그 결과 근육은 점점 더 딱딱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뻐근해지며, 회복 능력이 떨어집니다. 또한 기립근이 항상 긴장해 있으면, 원래 함께 작동해야 할 복부 깊은 근육, 둔근, 햄스트링 등이 상대적으로 일을 덜 하게 됩니다. 그러면 몸은 허리로 버티는 자세를 기본값으로 사용하게 되고, 이 패턴이 다시 기립근 과긴장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