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나는 이 소리를 의학적으로 장음(borborygmi)이라고 합니다. 장은 음식물과 가스를 아래로 밀어내기 위해 연동 운동(peristalsis)을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용물과 공기가 뒤섞이며 소리가 발생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나는 이유는, 장 운동은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자율신경계의 조절 하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유독 크게 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장 내 가스의 양이 많을수록, 그리고 장관이 비어 있을수록 소리가 더 잘 울립니다. 마치 빈 통을 두드릴 때 더 크게 울리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또한 장 운동이 일시적으로 활발해지는 상태, 예를 들어 식후 소화 과정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복벽의 두께나 체형에 따라 소리가 바깥으로 전달되는 정도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크다는 것 자체는 장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다만 소리와 함께 복통, 설사와 변비의 반복, 복부 팽만감이 자주 동반된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제품 섭취 후 유독 증상이 심해진다면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도 감별 대상입니다.
평소 탄산음료, 콩류, 양배추 등 가스 생성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불편감 없이 소리만 나는 상태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