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나 동물의 머리를 그릴때 비슷하게 그리는 방법은?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그릴때 얼굴이나 머리 쪽을 먼저 그리는데 비슷하지가 않아요. 시작부터 틀어지니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그림을 그릴때 주의깊게 참고 사항이 있으면 조언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유병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많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람을 그릴때 머리부터 그립니다. 그런데, 머리를 그린 후 거기에 맞춰 몸체를 그리고 하다보면, 나중에 비례도 잘 안맞고 포즈도 어딘가 엉성한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부터 그려서 몸체까지 쓱쓱쓱 멋지게 그려내는 분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분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수천 수만장의 그림을 그려본 분들이 머릿속에 어찌 그려야겠다는 구상이 반복적 학습을 통해 구축되어있고, 기계적이라 할정도로 습관화된 손과 팔의 습관들로 인해 그리 그릴수 있는것이지, 그림 몇십장 그려본 사람이 그렇게 머리부터 그린다는건, 사실상 하프라인도 안넘고 슛을 해서 골 넣겠다는것과 다를바 없다 봅니다.
동그라미와 선을 이용해서 소위 '뼈대'로 포즈와 인체 비례를 스케치 한 뒤에, 그 위에 살을 붙여 덩어리들을 불려나가는 식으로 그리시는것이 많이들 쓰는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 인체의 골격구조에 대해 기본적 지식은 갖추시는것이 좋지요. 골격상 위치가 맞지않는 구조로 그려진 그림은 아무리 잘그린 그림이라도 어색한 망작이 되니까요.
그리고 덩어리를 붙여나갈때 좀더 고급스러운 그림을 그리기 원하신다면 인체 근육구조들을 공부하셔야 할것이고요. 그런 근육들을 바탕으로 부피감있는 그림을 뼈대 위에 그리시면 어색하지않은 포즈가 만들어지고, 그다음 얼굴에서부터 각종 세부적 부위를 묘사하시면 됩니다.
얼굴은 가장 많이들 그리는 방식이 동그라미를 그리고 거기 십자표시를 하여 눈 코입의 대략적 위치를 먼저 정해둔 뒤 그것에 맞춰 그려나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건 유튜브 조금만 찾아보셔도 어지간한 작법들 다 비슷하게 나와있을정도로 유명한 방식이고, 실제 프로들도 그렇게 그립니다. 능숙한 프로는 백지에 이미 가상의 선이 보여서 십자 표시 안 긋고도 바로 그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중급자 벗어날때까진 십자표시 그어가며 눈코입의 위치 벗어나지않게 그리는 연습하시는게 좋습니다. 원포인트 레슨을 해드리자면, 십자표시에서 세로선이 코의 위치인데, 이 코의 위치는 입체적이란걸 항상 염두에 두시라는겁니다. 정면그림일때는 문제없는데 45도 각도 이런식으로 틀어진 얼굴 그릴땐 그 십자표시에서 위치를 약간 조정해줘야지 정확하게 그 십자선 맞추다보면 오히려 어색해진 눌린 그림 나올수 있다는것을 인지하고 그리신다면 좀 도움이 되실것이라 봅니다.
잘된 그림을 일단 많이 찾아보시면서 보는눈을 길러두세요. 손은 결국 눈을 따라가게 되어있습니다. 단, 잘그렸네 하고 아무생각없이 보기만 하면 거의 발전이 없고요.. 어떤 위치로 어떤 기준으로 그려졌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해보고 가상으로 따라 그려도 보고 그러는게 눈을 기르는것이지, 잘된 그림 수천장 그냥 쓱 눈으로만 훑어보란 소리가 아닙니다.
물론, 어느정도 그런 드로잉을 많이 하다보면, 얼굴부터 그리고 즉석에서 몸체까지 논스탑으로 그리게 되는 시점이 옵니다만, 대부분의 초보들이 저지르는 오류인 "대갈치기- 머리만 그리는걸 반복하는 일" 만 하셔봐야 실력에 별 도움이 안되실겁니다.
동물은 사실 숙련자들도 어려워하는 부분입니다. 인간들이야 사실 생활하면서 내내 봐왔던 형상이기때문에, 어느정도의 기본적 뼈대 근육 구조만 상식적으로 익혀두면, 그리면서 그간 눈이 봐왔던 기억을 자연스럽게 꺼내 쓰게 되기에, 좀 어색한 부분이 그려졌을때 그걸 단박에는 못알아봐도 자꾸 보다보면 느끼게 되고 수정이라도 하는데, 동물은... 평소 자주 보며 지내지않기때문에, 그려놔도 어색한 부분이 어딘지 모를때가 많습니다.
인체 드로잉을 어느정도 섭렵하신 후에 동물 드로잉쪽으로 발전시켜가심이 좋을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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