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양서류는 피부를 통해 호흡하는 비중이 매우 큽니다.
항아리곰팡이는 양서류 피부의 각질층과 과립층에 감염되어 피부가 과각질화되고 떨어지게 만드는데, 이로 인해 양서류는 호흡 곤란을 겪게 되고, 전신이 마비되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양서류는 생활사 전반에 걸쳐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항아리곰팡이의 포자는 물속을 헤엄쳐 자유롭게 이동하며, 숙주 없이도 일정 기간 생존할 수 있어 물을 통해 쉽게 전파됩니다. 양서류가 서식하는 습지나 수생 환경은 곰팡이의 번식에 유리한 조건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곰팡이는 고온에서 생존하기 어렵지만, 양서류는 변온동물로 체온이 낮아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적합한 온도입니다. 반면, 포유류와 조류는 체온이 높아 대부분의 곰팡이가 생존하기 어렵죠.
그리고 양서류의 방어 체계가 포유류에 비해 곰팡이에 취약한 배경은 진화적 경로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양서류의 피부는 육상 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흡이나 수분 흡수 및 배출, 전해질 조절 등 다양한 중요한 기능을 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얇고 촉촉한 피부는 이러한 기능에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병원균 침투에 취약한 구조가 됩니다.
반면 포유류의 피부는 주로 물리적인 보호 장벽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두꺼운 각질층과 털, 그리고 높은 체온을 통해 외부 병원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고 또한, 포유류는 폐를 통한 호흡에 전적으로 의존하므로 피부 손상이 생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양서류보다 적습니다.
게다가 양서류의 면역 체계는 포유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비특이적인 선천 면역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록 항균 펩타이드와 같은 방어 물질을 피부에서 분비하기도 하지만, 항아리곰팡이와 같이 독특한 생활사와 강력한 공격 메커니즘을 가진 병원균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