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궁예는 생불과 같은 인품에 임금으로서 갖춰야 할 냉철한 이성까지 갖춘 그야말로 완전체에 가까운 인물이었으나 한편으로 그 한계점 역시 너무나 뚜렷했습니다. 주변에 종간이나 은부 왕건 같은 충신들과 유능한 신하들이 궁예를 보좌해주고 궁예가 그들의 간언을 받아들일 때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궁예가 간신 아지태를 총애하게 되면서 그 한계점을 드러내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암살 미수사건 이후로 인간 불신과 더불어 정신병이 겹쳐지면서 궁예는 살인과 처벌만을 통치수단으로 여기고 민생과 현실을 도외시한 북벌에만 집착하는 광인으로 타락해버립니다. 때문에 왕건 견훤과 달리 궁예는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문제로 인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