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커피 독살 미수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천민 출신으로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통역관 역할을 하며 신임을 얻었던 김홍륙이 거액의 착복 사건으로 유배형에 처해졌다. 유배를 떠나는 길에 김홍륙은 1898년 고종의 생일인 9월 12일 관리 공홍식과 요리사 김종화를 매수해 고종과 순종(태자)이 마시는 커피에 아편을 넣어 독살하고자 한 것이다.
평소 커피를 즐겨 마시던 고종은 커피 냄새가 이상하다고 느껴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태자(순종)는 커피를 마시다 토하고 쓰러졌다. 순종은 중독 후유증으로 치아를 18개나 일었는데 이에 상궁 김명길은 “고종은 커피 맛이 이상한 것을 알고 바로 뱉었지만 복용량이 많았던 태자의 경우 며칠 동안 혈변을 보았고 치아가 빠져 의치를 18개 해 넣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