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걱정되시겠지만, 크게 걱정하실 상황은 아니어보입니다. 설명드리겠습니다.
레이저에 의한 안구 손상의 핵심은 레이저 종류와 노출 강도입니다. 질문에 적힌 장비는 저출력 레이저(저준위 레이저 치료, low level laser therapy)로 분류됩니다. 주로 상처 치유나 염증 감소 목적에 사용하는 치료용 레이저이며, 일반적인 피부 재생 레이저나 절제 레이저와 달리 출력이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노출로 심각한 안구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망막 손상 가능성에 대해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레이저로 인한 망막 손상은 보통 고출력 레이저가 눈에 직접적으로, 일정 시간 이상 고정적으로 조사될 때 발생합니다. 특히 녹색이나 파장 400에서 700 나노미터 영역의 강한 레이저가 위험합니다. 질문에서 말씀하신 상황은 움직이는 레이저가 간헐적으로 노출된 상황이며, 장비도 저출력 치료 레이저입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망막 손상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또한 며칠 경과했고 아이가 눈을 비비거나 통증, 눈부심, 시력 이상 행동이 없다면 손상 가능성은 더 낮아집니다.
각막이 정상이라는 점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레이저가 눈에 직접 강하게 들어왔다면 각막 상피 손상, 눈부심, 눈물 증가 같은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막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증상이 없다면 깊은 조직 손상 가능성 역시 낮은 편입니다. 다만 각막 정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망막이 100퍼센트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두 구조가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망막 검사는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망막 손상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물체를 잘 못 찾는 행동, 빛을 심하게 싫어함, 한쪽 눈을 가리거나 찡그림. 이런 행동 변화가 없다면 응급적으로 망막 검사를 해야 할 상황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산동제는 소아 안과에서 매우 흔히 사용하는 약입니다. 일시적인 눈부심, 근거리 흐림, 드물게 얼굴 홍조 정도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나면 회복됩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매우 드뭅니다.
Optos Daytona 광각안저촬영은 레이저 스캐닝 장비이지만 진단용 저에너지 레이저입니다. 검사 목적의 레이저 출력은 치료 레이저보다 훨씬 낮으며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도 널리 사용됩니다. 현재까지 망막 손상을 유발했다는 보고는 매우 드뭅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상황만 보면 심각한 안구 손상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증상이 없고 각막 검사도 정상이라면 대부분 추가 검사 없이 경과 관찰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보호자 불안이 크다면 소아 안과가 있는 대학병원에서 한 번 안저 확인 정도는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그때는 즉시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한쪽 눈을 계속 감거나 찡그림, 빛을 심하게 싫어함, 물건을 잘 못 잡음, 눈을 계속 비빔, 눈이 갑자기 충혈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그때 안과 외래를 추시하십시오.
참고 근거
1)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Retinal Laser Injury Review
2) American National Standards Institute. Laser Safety Standards
3) Ryan Retina textbook, Laser retinal injury s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