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해돋이는 인상주의와 인상파라는 이름을 만들어낸 작품으로 원래 최초의 인상파 전시회는 바지유의 발의로 기획되어으나 보불전쟁으로 무산됩니다. 클로드 모네는 이런 바지유를 기억하면서 최초의 인상파 전시회를 제의 , 누구를 참가시킬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으나 카푸시네 대로에서 역사적인 기획전이 열리게 됩니다.
<인상, 해돋이>는 이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루이 르로이라는 비평가가 이 제목을 비꼬아서 조롱조의 감상기를 썼습니다.
모네가 이런 제목을 붙인 까닭은 그대로 르아브르의 고향집에서 내려다본 항구를 보고 느낀 즉흥적인 인상을 그린 것이기 때문으로 전시 도록을 만들때 동료들이 제목을 요구하자 떠오르는 대로 말해준 것이 <인상, 해돋이>였습니다.
제목만큼 이 그림은 단순한 기법을 선보이며 주목할 점은 검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상주의 기조가 모네의 그림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점입니다.
어둠속에서 해가 막 떠오르는 풍경을 담은 이 그림은 검은색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검은색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어둠을 표현할수있다는 사실은 매우 혁신적인 실험이었는데 이런 실험들이 비평가와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할수 있습니다.
밤은 검은색이라고 믿는 이들에게 색채는 빛의 문제일 뿐이라는 과학적 설득이 당장 받아들여지기 어려웠고 이 그림은 확연하게 터너나 컨스터블 같은 영국 화가들의 기법을 연상시킵니다.
모네는 뚜렷한 사물의 형상을 통해 풍경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고 빛과 그림자 효과를 통해 인상을 전하려 했고 이 그림에서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는 것은 색채 입니다. 붉은 빛이 도는 하늘과 푸른 바다는 서로 겹치면서도 묘한 대조를 이루며, 여기에 태양이 가장 밝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명도를 따져보면 하늘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모네는 색채와 명도의 관계를 정확하게 표현했는데 이를 통해 인상주의 그림들이 눈에 보이는대로 그린다는 근대적 리얼리즘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