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대략 중국의 남쪽이거나 일본의 이키섬쯤일 것이라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추측해왔을 뿐이다.
조선에서 온 사람이 섬을 정벌하였다는 유구국의 전설이 남아있는데,근래에는 이 율도국이 '유구국', 곧 오키나와의 남쪽 섬인'궁미도' 라는 설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 텔레비젼 방송사에서는 이를 추적하여 방영하기도 했다.그 내용은 역사학자의 증언과 현지의
전설을 토대로 엮어낸 것이다. 궁미도에는 몇천 호의 주민이 살았는데 조선에서 온 사람이 이 섬을
정벌하여 왕국을 건설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는 것이다.
유구국이 고려와 조선시대에 계속 교류했다는 기록은<고려사>나<조선왕지실록>에 자세히 전해온다.
특히 허균이 살았던 시대에 식자들 사이에 널리 읽혔던 <표해록>에는 지은이 최보가 제주도에서
표류하여 중국의 남쪽 지방을 거쳐 북경을 통해 다시 조선으로 건너온 이야기 속에 유기국 이야기가 나온다.
해박한 지식을 가진 당대의 식자층인 허균은 <표해록>을 읽어 유구국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또 홍길동도 실존인물이었고 17,18세기에는 도둑들이 대지주를 터는 일이 흔히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율도국이 유구국을 상정하고 그렸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게 없다.
<홍길동전>이 조선 후기에 <춘향전>이나 <심청전>과 같은 소설과 함께 꾸준히 인기를 유지해온
것은 그 사실성과 긴박성에 있다. 적어도 이 소설은 당시 사회의 모순을 어느 소설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왕이 나라를 다스린지 3년에 산에는 도둑이 없고,길에 흘린 물건은 줍지 않다." 는 표현은 작가의 이상을 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