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직접 인왕산을 보고 그리며 비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 순간을 포착해 그 느낌을 잘 표현,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인왕산의 바위를 가득 배치했으며 산 아래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리고 산 위쪽은 멀리서 위로 쳐다보는 시선으로 그려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줍니다.
비에 젖은 뒷편의 암벽은 거대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는데 이를 위해 먹물을 가득 묻힌 큰 붓을 반복해서 아래로 내리긋는 대담한 필치를 사용, 좀 더 가까이에 있는 능선과 나무들은 섬세한 붓질과 짧게 끊어 찍은 작은 점으로 실감나게 표현합니다.
이 그림은 이제까지의 산수화가 중국의 것을 모방하여 그린 것에 반해 직접 경치를 보고 그린 진경산수화이며 그 화법에 있어서도 우리나라의 산수를 너무나도 잘 표현, 따라서 그의 400여 점의 유작 가운데 가장 크고 그의 화법이 잘 나타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