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서 반복적인 코피는 대부분 국소적인 원인으로 설명됩니다. 질문 주신 상황에서는 비염과 코 점막 자극이 가장 흔한 원인에 해당합니다.
병태생리적으로 소아의 비중격 앞쪽에는 혈관이 밀집된 부위가 있어 점막이 건조하거나 염증이 있으면 쉽게 출혈이 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코막힘, 가려움으로 인해 코를 자주 만지거나 비비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점막이 반복적으로 손상되면서 코피가 잦아질 수 있습니다. 혈관이 “겉에 나와 있다”기보다는 점막이 얇고 약해져 출혈이 쉽게 나는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예방의 핵심은 점막 보호와 자극 최소화입니다. 실내 습도를 40에서 60퍼센트로 유지하고, 수면 전이나 아침에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로 코 점막을 적셔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필요 시 바셀린이나 비강 전용 보습 연고를 면봉으로 아주 소량, 비중격 앞쪽에 발라 점막 건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코를 후비거나 세게 풀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교육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비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 등 비염 치료를 병행해야 코피 빈도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코피가 한쪽에서만 계속 반복되거나, 출혈량이 많고 지혈이 잘 안 되거나, 잇몸 출혈·멍이 잘 드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비염 외 원인을 배제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필요 시 혈관 소작이나 추가 검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