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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30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인 지인 등과 함께 안익태의 친일 행적이 담긴 문건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공개한 문건은 일본 외교관 에하라 고이치가 1952년 음악잡지 '레코드 예술'에 기고한 '안익태군의 편모(片貌)’라는 글이다. 에하라는 안익태의 후원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글에서 “1942년 가을, 나는 공무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있었다”며 “명치절 아침 일본 공사관 의식에 참여했다. 그곳에 기미가요 제창 때 피아노를 연주하는 흰 넥타이를 맨 청년이 있었다. 마르고 큰 키에 호감을 갖게 하는 인상이었다. 식후에 그가 당시 유럽에 유학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안익태군이라고 소개를 받았다”고 썼다.
이 교수는 “1942년이라는 연도는 에하라의 착오이거나 오타로 보인다”며 “이 글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자면 1941년이 맞다”고 분석했다. 에하라가 같은 글에서 “독일·소련전쟁이 시작되던 해부터 그와 함께 살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독소전쟁은 1941년 시작했다. 1942년은 안익태가 이미 베를린의 에하라 집에서 함께 기거했던 시기다. 안익태가 당시 연주한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의 통치가 천년만년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곡으로 지금도 일본 국가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