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소원 소아청소년과 의사입니다.
같은 행위에도 민감한 아이들이 분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아이들에 이런 민감한 행동에는 <숨어있는 이유> 또한 있답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번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는게 어떨까요?
먼저, 누군가 우리의 몸을 핸들링 할때 어떤 느낌이 들지부터 떠올려 봅시다.
제가 진료할 때
<자 이제 배 여기를 눌러봐도 될까요?>라고 먼저 말씀드리고 진찰을 합니다.
근데 만약, 자주 오는 환자분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말도 없이 청진을 위해 옷부터 들어올리면
그 서늘한 느낌과 더불어 내 몸을 함부로 다룬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겠지요?
물론 부모님은 아기에게 정말로 내몸같은 마음이시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빠른속도로 기저귀를 갈면서 다리부터 엉덩이를 갑자기 들어올리고
항문을 닦아주는 행동에 왠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기저귀를 갈기>를 아주 중요한 의식을 치루듯 해보시면 어떨까요.
기저귀 갈기 전에 간식을 소량 준다든지, 아기에게 놀아주듯 기저귀를 갈거라고 미리 예고해주고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 기다려 주세요.
이후에 <기저귀 벗어볼까?> <다리 살짝 들어줄께> <이쁜 엉덩이 닦아줄께> 등등
항상 행동 이전에 미리 알려주며 동의를 요하는 노력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기 몸에 대한 존중감을 한층 더 느끼는 동시의 기저기 갈기가 친밀함의 행위로 인식될 거에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