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든 생각인데, 식물이 고통을 느끼는지 궁금합니다.
사람은 어디가 까지고 그러면 피도 나고, 방치했을 때는 파상풍같은거로 피부가 썩기도 하고 그러는데,
식물도 줄기가 부러지거나 다치거나 했을때에 방치를 안하고 뭔가의 조치를 해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정중한해파리168입니다.
식물도 생명이기 때문에 외부자극에 대하여 다양한 반응을 합니다. 몇몇 반응은 매우 ‘지능적’이기도 해요. 하지만…
식물이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고요?
한 연구에 따르면 몇몇 식물은 상황에 따라 초음파를 발생시키는데, 이 초음파는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할 수 있고 자극의 종류에 따라 음파에 구분 가능한 패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음파란 공기의 진동이고, 이 진동이 인간의 가청주파수 내에 있으면 ‘소리’, 주파수 밖에 있으면 ‘초음파’라고 부릅니다. 위 연구는 식물이 몇몇 상황에 따라 진동을 일으키고, 진동으로 인해 발생한 공기의 진동을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할 수 있었으며, 진동의 패턴을 통해 식물이 겪는 상황(가뭄, 절단 등)을 구분할 수 있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아마도 목질부(xylem; 물과 양분을 퍼올리는 조직) 내부에서 형성되는 기포가 터지며 진동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되는 초음파가 진화적 적응인지 여부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만약 진화적 적응이라면 다른 곤충이나 동물들이 이 소리에 반응하도록 진화되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를테면 해충이 있을 때 식물이 발생시키는 초음파를 다른 포식동물이 감지한다면, 식물은 포식동물을 이용하여 해충을 제거할 수 있어서 이롭고 포식동물은 식물을 이용하여 먹이를 찾을 수 있으니 서로에게 이롭습니다.
이런 내용의 연구를 소개하는 한 기사의 제목은 “‘식물’도 고통 느끼면 ‘끔찍한 비명’ 지르는 것이 발견됐다” 입니다. “고통”, “끔찍한 비명” 등 원래의 연구와 무관한 표현들이 근거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빗소리가 나지만 아무도 “빗방울이 추락하면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고 말하지 않는 것과 대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