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병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왕은 고대에는 제정일치의 주재자였지만 막부가 생긴 뒤로는 정치로부터 초월한 존재로 남아 있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일본을 실질적으로 통치한 것은 막부의 장군들이었고,
일왕은 장군에게 신의 계시를 전하는 역할에 불과했습니다.
막부가 타도되면서 일왕은 최고 권력자로 탈바꿈하며 일본제국주의 정신적 지주역할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미국의 요구로 신이 아니라 ‘인간 선언’을 하게 되면서
국정 대부분의 권한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일왕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은
일본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