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시대에 성안에서 나오는 재나 분뇨 등은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대개는 개천(開川)이라 불리던 청계천이나 길가에 그대로 버렸다고 하니 이러한 오물을 버리니 개천이 막히고, 똥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도시 위생상태가 아주 엉망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도시 위생 상태의 불량은 주기적인 전염병의 창궐로 이어지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었겠지요. 이러한 상황은 구한말까지 지속되었습니다. 식민지 시대 서울에서 배출되는 오물은 수거되어 묻거나 태우거나 혹은 한강에 방류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분뇨는 비료회사에서 부분적으로 비료로 재활용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소각시설이 처음으로 설치된 것은 1986년의 의정부 소각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일제 시대에도 서울에 소각장이 설치되어 가동했다고 합니다. 오물을 그냥 땅에 묻거나 태우는 것은 위생 관리의 차원에서 사람들이 사는 생활 공간에서 치운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이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바람직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처리 관행은 1990년대 초반이 되어 서야 서서히 바뀌게 됩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집을 짓거나 저습지를 메우기 위해서 그냥 쓰레기를 묻는 행위가 비일 비재하게 일어났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