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했을 때 두통이 함께 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소화기계와 신경계는 미주신경(vagus nerve)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두통, 구역, 구토가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위가 팽창하거나 소화가 정체되면 미주신경이 과활성화되면서 혈압과 뇌혈류에 영향을 주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패턴—두통이 먼저 오고, 구역이 뒤따르고, 구토로 마무리된다—은 편두통의 전형적인 진행 순서와 상당히 겹칩니다. 편두통 자체가 위장 운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편두통 발작 중에 위 배출이 느려지고 이것이 체한 느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즉 체해서 두통이 오는 것이 아니라,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서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것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두 가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두통의 양상입니다.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고, 빛이나 소리에 예민해지거나, 움직이면 더 심해지는 패턴이라면 편두통 쪽에 가깝습니다. 반면 두통이 뒷목이나 전체적으로 묵직하게 오고 소화 문제가 선행한다면 소화기 원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이 월 2회 이상 반복된다면 신경과에서 한 번 평가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