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헌혈은 혈액 성분에 따라 전혈 헌혈, 성분 헌혈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전혈 헌혈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전혈 헌혈 시 보통 400mL의 혈액을 기증하게 됩니다. 이는 건강한 성인의 총 혈액량의 약 8-10%에 해당합니다. 헌혈 후에는 혈액량 감소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지러움, 피로감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헌혈 후 우리 몸은 곧바로 새로운 혈액 생성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혈장(혈액의 액체 부분)은 24-48시간 내에 거의 원래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적혈구의 경우,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 생성이 촉진되어 약 4-8주 내에 헌혈 전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백혈구와 혈소판은 상대적으로 더 빨리 회복되어, 대개 수일 내에 정상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완전한 회복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보통 4-8주면 헌혈 전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전혈 헌혈의 경우 8주(56일) 간격으로 헌혈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성의 경우 월경으로 인한 철분 손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혈액량 변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빈혈이 있거나, 체중이 적은 경우(50kg 미만)는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헌혈 간격을 더 길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 풍부한 식단,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은 헌혈 후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헌혈은 숭고한 나눔의 행위이지만, 무엇보다 헌혈자의 건강이 최우선되어야 하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