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애기 생일 돌의 유래?
우리나라는 애기의 첫 생일을 태어난 지 100일이 된 날로 하잖아요
돌 이라고 하는데요
왜 하필 100일로 하는지 궁금합니다
돌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돌’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태어나 1년이 되기 전에 죽는 아이들이 많아서 돌의 통과의례적인 의미가 컸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에 예쁜 돌복을 입히고, 음식을 풍성히 차려 잔치를 했다. 잔치 중에는 아이의 장래를 예측해보는 돌잡이도 했고, 이웃들에게 돌떡을 돌리기도 했다. 현재에도 돌은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돌잔치 문화도 전승되고 있다.
돌은 아이가 태어난 첫 생일을 의미한다. 첫 생일 의례라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과거에는 의료 시설이 부족하여 태어나서 오래 살지 못하고 일찍 죽는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무사히 건강하게 한 살이 되는 것은 하나의 고비를 넘는 통과의례적인 의미가 더 컸다. 그런 의미에서 첫 생일은 특별했으므로 잔치를 열었다.
돌날 아침이 되면 삼신상을 차려 아이가 무사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삼신께서 보살펴주기를 기원한다. 삼신상에 올라갔던 미역과 쌀로 미역국과 쌀밥을 해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그리고 생일을 처음으로 맞이한 아이에게 매일 입던 하얀 옷이 아닌 색색의 예쁜 옷을 입힌다.
아이의 첫 생일인 돌을 기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영아 사망률이 높았던 과거에 아이의 안정된 생존을 기원하기 위해 돌을 기점으로 의례를 했다는 것이 한 가지 설이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등 육체적 성장이 활발해지고 생존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때가 돌 무렵이기 때문이다. 통과의례의 관점에서, 돌잔치는 가까운 친인척과 이웃에게 아이를 공개하는 기회가 되므로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절차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그 기원이 어떠하든 돌은 아이의 생존을 축하하고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의례가 이루어지는 시점이다. 후손이 귀한 가문에서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된다 하여 돌잔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돌을 아이 성장의 한 단계로 보고 기록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백일
백일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된 날을 의미한다. 숫자 100은 완전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태어나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100일 넘겼다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백일잔치를 한다. 조선총독부 자료를 보면 1925년~1930년까지 태어난 아이 중 1년을 채 못 살고 죽은 아이가 전체 아이의 73%였다고 한다. 또한 삼칠일과 마찬가지로 백일 또한 단군신화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백일이 된 날 아침에는 지금까지 무사히 보살펴준 삼신에게 삼신상을 올려 앞으로도 아이를 잘 보살펴 줄 것을 기원한다. 그리고 삼신상에 올렸던 쌀밥과 미역국은 아이를 낳은 엄마가 먹는다. 아이에게도 새 옷을 입힌다.
백일잔칫상에는 여러 가지 떡이 올라가는데 떡마다 의미를 담고 있다. 백설기는 백일과 음이 같기도 하지만 ‘백 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하라’라는 의미이고, 수수 팥떡은 붉은 팥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잡귀를 쫓아내 준다고 믿었다. 인절미는 찰기가 있는 인절미처럼 속이 단단해지라는 의미이고, 송편 중 반은 속을 비워서 만드는데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속을 채운 송편은 속이 꽉 찬 사람이 되라는 의미이다. 백일 떡은 백 명이 나눠 먹어야 아이가 오래오래 산다고 믿었다. 그래서 부잣집에서는 집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에게 떡을 나눠주기도 했다. 백일 떡을 받거나 백일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반드시 답례품을 가지고 갔다. 답례품은 일반적으로 실타래나 쌀, 돈 등이다. 실타래는 아이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의미를, 돈은 아이가 부자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충청남도 당진에서는 백일 떡을 받으면 자기 집의 그릇에 떡을 옮겨 담고, 그릇을 되돌려 줄 때는 씻지 않은 채로 답례품을 담아서 돌려줬다. 그렇게 해야 아이에게 좋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에 백일을 맞이하는 아기가 그 시기에 아플 때는 잔치를 하지 않았다. 백일잔치가 아기에게 도리어 해롭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날 입는 아이의 백일 옷은 섶과 옷고름이 있어 배냇저고리와는 다르다. 수명이 길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름을 길게 만들어 허리에 돌려서 매어 입도록 되어 있다. 때로는 여러 사람에게 헝겊 조각을 받아서 백 조각의 헝겊으로 만든 옷을 입히기도 한다. 이는 조각조각을 이어 만든 옷처럼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지역마다 시기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배냇머리를 이때 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에도 아이의 머리를 다 자르지 않고 일부 남겨두면 아이가 장수한다고 믿었다.
종합해 보면 백일잔치는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례라고 할 수 있다. 요즘도 백일잔치를 하는데, 의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장수하면서 점차 그 의미가 축소되어 현재는 간단하게 백일 사진을 찍거나 가족끼리 축하하는 것으로 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