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고대 국가 성립의 3가지 요소는 도시와 정치와 군사이다. 여기에서 도시라고 하는 것은 넓게는 국토와 좁게는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성으로 구성된 인류 사회이다. 또한 정치는 왕권과 사회계층 사이에 이루어지는 질서[또는 법률] 계통이다.
그리고 군사는 군대로 이루어지는 성과 성, 다시 말해서 도시와 도시 간의 방어체제이지만 나아가서는 영토 확장에 동원되는 공격조직이다.
이러한 3가지 요소 가운데에서 첫째인 도시 즉, 평지성(平地城)의 축성은 중국 중원 지방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용산문화(龍山文化) 시기에 나타나지만, 산성(山城)은 이보다 약간 늦은 시기인 하가점하층문화(夏家店下層文化) 시기의 초기에 해당하는 기원전 2000년경에 나타난다.
고고학상으로 발해연안에서 가장 오랜 시기의 산성으로 발해연안 북부 내몽골 적봉시 영금하(英金河) 지류 음하(陰河) 유역에서 서산근(西山根) 석성지(石城址)가 발견되었다.1) 이 성은 음하 유역의 해발 130m 내지 150m의 산릉에 돌로 쌓은 석성이다. 석성의 둘레가 수백미터 되는 성안에서 30여 기의 대소 집자리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조사자인 서광기(徐光冀)에 따르면 기원전 2000년 전후에 하가점 하층문화 주민들에 의해 이와 같은 대규모의 방어시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고대도성(古代都城)은 대개 평지에 세운 평지성이다.
대릉하나 요하 유역에 초기 고조선시대의 성곽들이 건설되었을 것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유적이 발견된 적은 없다. 『사기(史記)』 조선전에는 고대 조선의 수도가 왕검성(王儉城)이었다고 하는 기록이 있으나 그 위치에 대해 남한 학계는 대체적으로 대동강 유역의 평양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북한의 역사학자 이지린(李址麟)은 왕검성을 개평(蓋平, 지금의 요동반도 개현(蓋縣))에 비정하였다.
출처 : 한국 고대문화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