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중건 과학전문가입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일본에서는 특히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특이 강진의 발생 빈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네 개의 지각 덩어리(유라시아, 필리핀, 태평양, 북아메리카 판)가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이 없게도 이런 위치에 자리잡고 있게 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본이 생겼다는 표현이 더 과학적이다.
일본은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이 모이는 지점에 위치한다. <출처: USGS>
중생대 백악기에 지금의 일본 땅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한반도 옆에 붙어 있는 대륙의 일부였다. 그러나 백악기 초부터 해양 지각 판(이자나기 판)이 유라시아 대륙 밑으로 섭입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환태평양 조산대와 마찬가지로 당시 대륙의 가장자리에서도 화산활동이 활성화되었다. 밀도가 비슷한 대륙지각끼리 충돌하게 되면 히말라야 산맥과 같이 높게 솟아오른다. 반면에 대륙지각과 해양지각이 만나 섭입작용이 일어나는 동안에는 위에 놓인 대륙지각이 해양지각에 ‘쓸려’ 지하로 말려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대륙지각의 가장자리가 ‘당겨지는’ 것과 같은 힘을 받아 본 대륙으로부터 ‘찢겨’ 나오게 된다. 이렇게 찢겨 나온 땅덩어리가 지금의 일본이며, 찢긴 대륙의 흔적이 바로 동해이다. 일본이 있고 화산과 지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은 화산과 지진에 의해 형성된 땅덩어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