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대학 안 가도 살아갈 수 있나요? 진지하게 여쭤봅니다
저는 학구열 높은 동네에서 자라서 5살때부터 학원에 다니며 평생 대입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근데 이제 고3이 되니까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저는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스트레스 받으며 싫어하는 공부를 해 대학에 입학하면 내가 싫어하는 공부를 더 해야하고 그 다음엔 대학 학력으로 직장에 들어가 안정적이지만 불행하게 살 것 입니다.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부 지원을 원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항상 등 떠밀려서, 남들이 다 하니까 불안해서 라는 이유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저는 춤 추는걸 좋아해서 부모님 몰래 주변에 대회가 열리면 놓치지 않고 꼭 참가해왔고 손재주도 꽤 좋아서 뜨개질로 매년 여러개의 목도리를 떠 지인들에게 선물해줍니다. 손으로 뭘 만드는걸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도 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대학에 가야하는 이유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필요 없어 보여도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시작하기 더 수월하다, 다들 간다 등등 말입니다. 저는 근데 대학이 너무 시간 낭비 같다고 생각해요. 고3의 정체성이 그냥 대입하는 사람 미쳐있는 사람 정도로만 치부되는게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고3은 20살이 되어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보호받으며 자기의 길을 찾아나가는 나이입니다. 그냥 높은 대학의 높은 과에 들어가기 위해 존재하는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여쭤보는 이유는 제가 아직 미성년자이기에 잘못되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 때문입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너무 극단적인 것일까요? 저는 알바부터 시작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아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너무 막연한 이야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