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비교해보면, 오전에는 여드름 후 홍반(post-inflammatory erythema) 정도만 관찰되던 피부가, 저녁에는 뺨 부위에 산재한 작은 구진성(papular) 병변들과 한 개의 비교적 뚜렷한 구진이 새로 생긴 것이 확인됩니다. 전반적인 분포 양상과 발생 경과를 고려했을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은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 특히 화장품에 의한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반응입니다.
오랜만에 화장을 했다는 점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던 제품을 다시 사용하면 피부 장벽이 재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특히 기저에 여드름성 피부가 있는 경우 이미 장벽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자극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 시간 내 발현된 점은 알레르기성보다는 자극성 접촉 피부염에 더 부합하는 시간 경과이기도 합니다. 다만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뺨의 독립된 구진 하나는 형태가 조금 다른데, 이는 막힌 모공에서 비롯된 구진성 여드름 병변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됩니다.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치는 해당 화장품 사용을 즉시 중단하는 것입니다. 세안은 자극이 없는 순한 제품으로 미온수를 사용해 가볍게 하시고, 이후에는 무향·무알코올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가렵다면 냉찜질이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약한 하이드로코티손(hydrocortisone) 1% 크림을 단기간(2일에서 3일) 소량 사용하는 것도 염증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단, 눈 주변은 피하셔야 합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었다고 하셨는데, 이 경우 특정 성분에 대한 감작(sensitization)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요일 피부과 방문 시 해당 화장품 성분 목록을 가져가시면, 패치 테스트(patch test)를 포함한 정확한 원인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사진처럼 발생 전후를 비교한 자료가 있으면 진료에 매우 유용하니 보관해 두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