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태헌 과학전문가입니다.
인체의 혈액은 정말로 어디에서 만들어 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혈액은 골수(뼈)에서 만들어진다는 골수 조혈설이 정설로 여겨져 왔다.
골수 조혈설은 1925년 미국의 댄, 세이빈, 커닝엄 등의 학자가 개구리 발의 뼈를 해부해 현미경으로 관찰했더니 약간의 끈적한 물질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이 골수에서 혈액이 만들어진다는 정설의 시작이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이 뼈가 없는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해 가는 과정을 관찰했더니 올챙이에게도 혈액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골수 조혈설에 관한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들어와 일본의 모리시타, 치시마 박사가 혈액은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장 조혈설을 주장하게 된다. 토끼의 뼈에 드나드는 혈관을 모두 봉쇄하고서 혈액의 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빈혈 여부를 관찰했지만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은 소화 작용과 아메바 운동으로 몸에 들어온 음식물을 곤죽 상태로 만들고 장의 벽에 있는 융모(점막돌기)가 이를 흡수한다. 여기에 조혈모 세포가 일부 음식물에서 변한 영양분을 흡수해 적혈구을 만들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보낸다.
백혈구는 적혈구에서 만들어지며 장내세균에 의해 백혈구인 면역세포의 폭주를 견제할 T세포나 B세포가 생성된다. 이러한 주장을 장 조혈설이라고 한다.
장내의 유해하거나 무해한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음식물이 소화되어 영양분은 몸에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부패되면서 발생한다.
그렇지만 아직도 혈액의 장 조혈설은 의학계나 생물학계의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혈액은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분열에 의해 증식한다는 것을 정설로 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