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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지만, 제한적이나마 지위와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었습니다. 향리는 과거에 급제하여 중앙의 관리가 될 수 있었고, 군인은 전쟁에서 공을 세워 무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백정도 잡과에 합격하거나 군인으로 선발되면 정호가 될 수 있었고, 외거 노비도 재산을 모아 주인에게 바치고 백정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외국인이 귀화하여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관리로 등용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고려 사회가 신라 골품제 사회보다 개방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향·부곡·소가 신분 해방 운동과 대몽 항전 등에 힘입어 일반 군현으로 승격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무신정권 시기 경주의 천민 출신으로 이의민은 상장군과 최고 관직인 동중서문하평장사 판병부사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