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레드컴플렉스 Red complex
공산주의에 대한 과민반응을 일컫는 말.
적색공포증이라고도 한다. 공산주의의 위협에 대한 과장되고 왜곡된 공포심과, 그 공포심을 근거로 한 무자비한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거나 용인하는 사회적 심리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6 ·25전쟁을 겪고 분단된 국토에서 남북이 서로 적대관계를 유지해 온 한국의 현실에서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는 일반인의 마음 속에도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빨갱이’라는 낙인이 찍힌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그리하여 한국 현대사에서 정권에 의하여 레드 콤플렉스가 체제안정과 정적 탄압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사건이 왜곡되거나 부당한 탄압을 받은 사람들도 많은데, 군사독재정권하에서 민주·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문익환(文益煥) 목사가 대표적이다.
국민대학교 최종욱 철학교수 등은 《레드 콤플렉스》라는 제하의 책에서 레드 콤플렉스의 가해자와 피해자인 작가·교수·정치인·예술가·인권운동가 등에 대한 인물 비평을 시도하였다. 이들이 어떤 이유와 배경에서 발언하고 활동했는지를 통해 레드 콤플렉스가 어떻게 인간성을 철저히 파괴했는지 그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람은 주사파 정국을 이끌었던 박홍 전 서강대학교 총장, 자전소설 《변경》을 통해 레드 콤플렉스를 부추긴 작가 이문열, 평화통일론자에서 대북대결주의자로 평가된 김영삼 전 대통령, 레드 콤플렉스가 횡행하는 사회에서 ‘진실을 위한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9번 투옥되는 곤욕을 치른 지식인 리영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