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총포부대를 이끌고 조선군에 투항했던 일본인 무장 사야카(沙也可·1571∼1642)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조선의 문물과 평화주의를 흠모해온 사야카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이끄는 왜군 제2진의 선봉을 맡아 1592년 부산포에 상륙했다가 부하들과 함께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을 찾아 귀화했습니다.
당시 그는 귀화 이유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일으킨 이 전쟁은 의롭지 못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는 조총과 화포를 다루고 화약을 만드는 법을 조선군에게 가르쳐주었고 참전해 경주·울산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조선 임금인 선조는 공로를 인정해 그를 자헌대부(정2품)에 제수하고 '김해 김씨'(金海 金氏)란 성씨와 '충성스럽고 착하다'란 뜻의 '충선'(忠善) 이라는 이름을 내렸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