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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고슴도치205
귀여운고슴도치20523.01.12

왜 금이 은보다 더 비싼건가요?

반지나 팔찌등 금이 은보다 비싼 이유가 있을가요?

대부분의 예물이나 반지등은 금으로 만들던데요.

왜 금이 더 비싼지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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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기오르기78입니다.

    금과 은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금속입니다.

    화폐나 다름없으며 오히려 현대 기축통화인 달러보다 더 통용되는 곳이 많다고 볼수있죠.

    왜 금과 은은 이런 비싼 취급을 받는걸까요?

    단순히 이뻐서? 물론 딱 봐도 번쩍번쩍하고 이쁜 금속이니 당연히 값어치가 있겠습니다만

    다른 금속도 이쁜 빛깔과 광택을 충분히 가졌고 연마하거나 합금하면 순금,순은보다

    훨씬 예쁜 금속이 널렸으니 이 이유는 아니겠죠

    금과 은이 비싼 몸이 된 이유는 화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고대시절 경제활동은 대부분 물물교환이였습니다.

    부족단위에선 이정도 거래방식으로 충분했을겁니다. 잉여생산물이 많지않고 거래 단위도 작았을테니까요.

    허나 점점 문명이 발전하고 경제활동이 커지니까 물물교환 방식은 한계에 다다릅니다.

    거래 단위가 커지면 커질수록 무게와 부피도 많이 나가고,

    가는 도중에 뺏기거나 잃어버릴 위험도 있고,

    내가 가진 물품과 내가 사고싶은 물품이 항상 교환될거란 보장도 없으니까요.

    그러다 어떤 똑똑한 고대인이 '돈'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을겁니다

    "야 우리 힘들게 물물교환 하지말고 걍 조개껍데기 하나당 쌀한가마/고기 10kg 라고 약속하고 이제 조개껍데기만 들고다니면서 거래하자!!"

    그렇게 조개,돌,동물뼈 등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인류....

    하지만 화폐 등장과 함께 필연적으로 등장할 문제점이 곧 나타났을겁니다.

    예를들자면 이런거죠.

    맨날 백수짓하며 온동네산천 놀러다니기만하는 김우가우가놈이 온동네 쌀과 고기를 죄다 사들인겁니다.

    '아니 저놈은 농사도 안짓고 사냥도 안하는데 뭔 돈이 생겨서 쌀과 고기를 다 사들인거지?' 의아해하는 부족사람들

    알고보니 놀다가 산너머 멀리 바닷가를 발견했고 거기서 조개껍데기를 대량으로 가져온겁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위조화폐 사건이 발생한거죠

    요즘에야 기술이 발전했으니 쉽사리 따라못하는 위조화폐방지 기능도 있고,

    정 헷갈리면 동네에있는 경찰서나 은행가서 확인해달라하면 되겠지만

    예전엔 그런게 가능했겠습니까? 솜씨좋은 애들이 비슷하게 만들어버리면 딩요애미도 속아버리는거죠.

    이외에도 조개,돌,뼈 등은 너무 잘부서지거나 변색되는등 문제가 많았을겁니다.

    결국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은 인류는 화폐로 쓰기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어야겠구나 생각했을겁니다.

    1. 희귀성이 있을것

    2. 적당히 단단할것

    3. 자연상태에서 쉽게 변색되거나 녹슬지 않을것

    4. 고대 기술수준으로 추출,가공,제조가 용이할것

    일단 1번부터 봅시다. 희귀성이 있을것..

    조개나 뼈,나무,일반 돌 같은 재료는 너무 흔해요 탈락!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같은 희귀한 빛깔을 띄는 돌이나 금속정도가 남겠군요

    2번을 봅시다. 적당히 단단할것..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등 희귀한 돌덩이들은 경도와 강도는 무척 셉니다만 인성이 낮고 취성이 높습니다

    (인성이란 충격을 가했을때 파괴되지않고 잘늘어나고 퍼지는 성질, 취성은 충격가했을때 깨지는 성질)

    즉 큰 충격을 가했을때 부서지고 깨질 위험이 높다는겁니다

    하지만 금속은 인성이 높고 취성이 낮기때문에 충격을 가해도 찌그러지는게 끝이죠.

    다시 가공해서 원상복귀시키면 그만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재료는 금속뿐이군요

    3번으로 넘어가보죠. 잘 녹슬거나 변색되지않을것..


    오른쪽으로 갈수록 자연상태에서 쉽게 녹안슬고 변색안되는것들입니다.

    일단 구리밑으론 다 컷하겠습니다.

    4번 고대기술로 추출,가공,제조가 용이할것.

    금,은,백금,수은,구리 중에 백금(플래티넘)은 굳이 쓰려면 못쓸건 아니지만

    다른 4개와 비교했을때 가공이나 추출이 훨씬 어렵기때문에 탈락!

    수은은 뭐 애초에 상온에서 액체처럼 흘러다니는 금속이니 당연히 탈락


    이래서 결국 남은건 금,은,구리(=동)

    우리가 흔히 아는 올림픽메달 재료이자 역사속 금속화폐의 주재료들만 남은것이지요

    그중 여러모로 제일 희귀하고 불변하는 금이 최고로 평가받는거고

    전세계에서 공통으로 화폐처럼 쓰이게 될 수 있던겁니다.

    그래서 지금도 전쟁,대공황같은 경제위기가 오면 종이화폐의 값어치는 떨어지고 금,은 같은 귀금속 가격이 오르는겁니다.

    내일 당장 핵전쟁이 터져서 인류 문명이 석기시대로 돌아가도 유용하게 쓸수있는 화폐거든요.

    답변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