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이상 진단되지 않은 채 진행된 쿠싱증후군의 후유증은, 코르티솔 수치가 정상화된 이후에도 회복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들은 만성 고코르티솔혈증이 근육·뼈·대사·신경계 전반에 남긴 손상의 결과이며, 이는 의학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하고 또한 충분히 다뤄져야 할 영역들입니다.
현재 가장 시급하게 추가되어야 할 진료과는 재활의학과입니다.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바닥에서 혼자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는 쿠싱증후군의 대표적 합병증인 근위부 근병증(proximal myopathy)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이 근육 손실은 코르티솔이 정상화되어도 자연 회복이 매우 느리며, 체계적인 재활 운동 치료 없이는 일상 기능 회복이 어렵습니다. 대학병원 내의 재활의학과로 의뢰를 요청하시거나, 담당 내분비내과 선생님께 직접 연계를 부탁드리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척추 압박골절 5개는 매우 심각한 골다공증 상태를 의미하며, 이 역시 만성 고코르티솔혈증에 의한 직접적 결과입니다. 현재 골다공증 치료제를 별도로 복용하고 계신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활동성 압박골절이 다수인 경우, 일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보다 뼈를 직접 형성시키는 기전의 약물인 테리파라타이드(teriparatide)나 로모소주맙(romosozumab)이 우선 고려될 수 있으며, 이 부분은 내분비내과 또는 골대사 전문 진료를 통해 정식으로 평가받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관리 측면에서도, 단순 진통제만으로 버티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척추 압박골절에 동반된 만성 통증은 신경차단술, 척추성형술(vertebroplasty) 등 중재시술적 접근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마취통증의학과 또는 척추 전문 정형외과 협진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쿠싱증후군 자체가 뇌에 미치는 신경독성 효과와 삶의 질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유지하고 계신 것은 올바른 방향입니다. 다만 쿠싱 이후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경과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담당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쿠싱 회복 중이라는 점을 명확히 공유하시는 것이 치료 방향 결정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자면, 현재 필요한 의료적 접근은 내분비내과 단독이 아니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또는 척추 전문 정형외과, 골다공증 전문 평가, 정신건강의학과가 함께 움직이는 다학제적 관리 체계입니다. 다니고 계신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담당 선생님께 "일상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의학과 협진과 골다공증 치료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직접 요청하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