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무열 수의사입니다.
채소를 거의 먹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강아지는 식육목으로, 육식에 가까운 잡식동물입니다. 위와 장내 미생물총이 녹황색 채소의 주 탄수화물원인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진 않기 때문에 채소를 먹어서 생체 대사에너지를 충분히 획득하기 어렵습니다.
야생에서 사는 늑대나 들개는 하루 종일 사냥을 시도해도 먹잇감을 확보하기 힘듭니다. 또한 인간처럼 농경이나 재배를 통해 소화 흡수율이 높은 작물을 인위적으로 재배할 수도 없지요.
다만 채소에 있는 미량원소, 비타민이나 무기염류가 필요할 때는 가끔씩 풀을 뜯어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려견으로 키우는 강아지는 사료만 급이할 경우 따로 해당 미량원소들이 부족할 일은 거의 없으나, 사람이 영양제를 먹듯 너무 과하지 않은 양의 과채류를 급이하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는 하에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풍부한 비타민은 항산화 효능으로 노화나 상처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포도는 절대 금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