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지애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중세 초기의 노예 무역은 유럽의 남쪽과 동쪽 지역에 주로 국한되었는데, 비잔티움 제국과 무슬림 세계가 종착지로, 이교도 지역인 중앙 유럽과 동유럽, 캅카스와 타타르는 중요한 노예 공급처였습니다. 바이킹, 아랍, 알란, 반달, 베르베르인 상인 등은 중세 초기의 노예 무역에 모두 관여하였습니다. 중세 시대의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서는 무슬림과 기독교간에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알 안달루스에서는 이베리아인 기독교 왕국에 주기적으로 습격 작전을 벌여 전리품을 얻고 노예를 끌고 갔습니다. 가령 무와히드 왕조의 할리파 야쿱 알 만수르는 1189년에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습격하여 여자와 아이 3,000명을 포로로 잡아갔으며, 그의 코르도바 지사는 1191년에 실브스를 공격하여 기독교도 3,000명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11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북아프리카의 바르바리 해적은 '라지아'라 하여 유럽의 해안 취락을 습격하여 사로잡은 기독교도들을 노예로 삼아 알제리나 모로코의 노예 시장에 팔았습니다. 비잔티움-오스만 전쟁과 오스만의 유럽 전쟁으로 수많은 기독교도 노예들이 이슬람 세계로 유입되었습니다. 레판토 해전 이후 약 12,000명의 기독교도 갤리선 노예들이 오스만 튀르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해방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