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대마도가 한·일의 중간에서 독립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한·일 간의 ‘힘의 균형’ 때문이었는데 힘의 균형이란 국력의 크기가 똑같았다는 게 아니라, 대마도가 상대방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견제할 만큼의 힘이 양쪽 지역에 모두 존재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책봉과 식량원조를 받으면서 조선을 상국으로 대한 대마도가 끝내 조선 영토로 편입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같은 힘의 균형 때문이었는데 대마도가 조선에 넘어가는 것을 막는 또 다른 힘이 일본열도에서 나오고 있었고 조선왕조가 활발한 대외군사활동을 벌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데 다시 조선의 군사활동은 주로 동북방의 여진족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동아시아 최강 명제국도 동북방 여진족을 핵심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었지 대마도를 주적으로 삼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