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조선 시대 북경을 한번 다녀오는 기간은 6달 이상이나 걸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므로, 여름철의 하지와 겨울철의 동지 즈음에 명나라와 청나라에 보내진 사절단의 규모는 연간 1천 명에 달했습니다. 근대 이전 나라 밖으로의 여행이 지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고려하면 조선 시대의 연행은 나름의 세계여행에 빗대 표현할 수 있을 것인데 연행길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한반도와 중국이 활발하게 교류하던 교통로였다고 합니다. 연행단은 하지나 동지를 전후하여 한양에서 출발해 2개월 정도 걸쳐 북경에 도착했느데 북경에 도착해서 여러 행사에 참석하고 40~60일 정도 머무른 후 다시 40~50일에 걸쳐 한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동 거리는 약 3,100리로 매우 먼 거리를 오가는 대장정이었던 셈입니다. 특히 겨울철인 동지에 출발하는 동지사는 한겨울에 이동했기 때문에, 여행이라기보다는 매우 고된 여정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