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마시는 매너같은게 어떤게 있죠?
와인을 받을때는 술잔을 들고 받는게 아니라 내려놓고 잔아래부분에 손을 올려놓고 받는거라던데요. 제가 와인은 잘 몰라서요
와인을 먹을때 지켜야하는 매너같은게 있다던데 좀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말쑥한왈라비203입니다.
★온도 맞추기 -흔히 와인이 숨을 쉰다고 표현한다. 이는 병 속에 갇혀 있던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향기가 살아나고 맛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온도 역시 와인이 제대로 숨을 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서 와인의 독특한 풍미를 살려주는 온도로 마시면 좋은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대체로 화이트 와인은 10~12℃로 약간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레드와인은 이보다 높은 16~17℃가 적당한데, 손으로 병을 만져보았을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정도가 알맞다. 레드 와인을 너무 차갑게 마시면 타닌의 떫은맛이 강하게 느껴지므로 제 맛을 알기 어려워진다. 초보자는 처음엔 와인 온도계를 사용해서 맞추는 것이 정확하다.
집에서는 냉장고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 냉장고에 넣어 식힐 경우 1시간에 4℃씩 내려간다고 계산하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냉동실에 넣지는 말 것. 너무 급격한 온도 변화는 와인 고유의 향이 발산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
★잔에 따르기 -와인을 따를 때는 반드시 사람의 오른편에서 따라야 하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여성의 잔부터 따른 후 다시 시계 방향으로 남자에게 따라야 한다. 잔은 반드시 테이블 위에 놓인 상태에서 받아야 하며 이때 잔에 손을 대지 않는다. 와인을 마실 때는 손으로 글라스를 직접 잡지 않도록 줄기가 있는 와인 글라스에 따라 마신다.
★어느 정도 따르나? -와인은 잔의 6~7할(3분의2) 정도 따른다. 공간을 남기는 것은 남은 공간으로 공기와 향이 어우러져 그 맛이 더 깊어지고, 마실 때 와인의 향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며, 와인의 빛깔과 향기를 망치는 얼음을 넣지 않아야 한다.
★마시는 방법 - 와인잔의 밑부분을 잡고 가볍게 흔든 다음 마시기 전에 코를 잔에 가까이 대고 향을 음미한다. 그리고 한 모금을 마신 후 입 안에 굴려 맛을 느낀 다음 천천히 마신다. 원샷은 금물.
여러 개의 와인을 마실 때는 알코올 농도가 가벼운 것에서 무거운 것으로 마신다. 화이트 와인에서 레드 와인으로, 쌉쌀한 맛의 드라이부터 달콤한 스위트로, 가벼운 라이트에서 깊은 향이 느껴지는 헤비 순으로 마신다. 처음부터 강한 맛을 보면 혀의 감각이 둔해져 제맛을 알 수 없다.
★와인 느끼기 -먼저 눈으로 와인의 색상과 투명도를 확인한다. 레드 와인은 눈높이보다 아래로 내려서 보고, 화이트 와인은 눈높이 정도로 들고서 무슨 빛깔인지, 얼마나 맑고 투명한 지를 감상한다. 그런 다음 코로 향을 맡는다. 이때 잔을 약간 돌려주면 잔 속의 와인이 움직이면서 공기와 접하는 면이 넓어져 향이 짙어진다. 냄새를 확인한 뒤 아주 조금만 입 속에 머금고 치아 사이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입 안에서 와인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혀 전체로 와인의 달고, 시고, 떫은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삼킨다. 마지막으로 코로 숨을 내쉬어 입 안에서 체온으로 데워진 냄새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본다.
★마시다 남은 와인 보관하기 -일단 마개를 연 와인은 그날로 마셔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남은 와인은 되도록 공기와 접촉을 적게 해서 보관해야 한다. 코르크 마개가 병 주둥이에 잘 맞는다면 다시 끼워서 냉장고에 넣어둔다. 만약 절반 정도 남았으면 작은 병에 따르고 코르크 마개로 봉한다. 백큐빈이라고 하는 미니 펌프를 구입하면 병에 남아 있는 산소를 제거하고 고무 마개로 봉할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