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동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아리랑이 기록에 나타난 것은 1896년 미국의 음악 잡지에 소개된 아리랑의 악보와 가사가 최초이고 그 글을 쓴 사람은 헐버트라는 선교사라고 합니다.
그는 그 잡지의 내용에서 아리랑이 조선에서 유행한 것은 그로부터 약 10여년 전 즈음부터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하여 조선 사람들이 모두 부르게 되었다고 자신의 소견을 밝혔습니다.
그가 이와 같이 소개한 것은 당시 조선 사람들의 생각을 반영하여 종합한 의견이지 자신이 소설처럼 완전히 근거없이 지어낸 말은 아닐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헐버트라는 선교사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의 의견이 당시 조선인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반영하였을 것이라고 믿으면 아리랑의 생산시기를 얼추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그가 조선인들의 생각을 정말 충실히 반영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당시 10여년 전부터라고 하는 기간은 정확히 자르듯 특정한 시기일 수는 없지만 그 이전으로 터무니 없이 많은 시간은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1896년에서 10년 그러면 1886년이 되고 거기에서 최대한 거슬러 올라가도 불과 5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고 보면 1881년 정도 이후부터 1886년 사이에 한반도의 어디에선가 최초의 아리랑이 생산되어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은 다른 민요처럼 지방마다 가락은 다르지만 일반 민요와 달리 전국적인 민요에 '아리랑'이나 '아라리'라는 가사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가사들을 가진 민요가 즉 민요 '아리랑'의 성격인 것입니다.
각 지방의 아리랑들은 전국적인 유행을 타고 들어온 아리랑 노래도 있었겠지만 그 이후 대부분의 지방 아리랑은 이미 존재했던 민요의 가사에 아리랑을 넣어 지방별 아리랑 가사가 생산되었다고 봅니다.
보통 민요라는 것이 만들어져서 정착하려면 대중적인 역동성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대중적인 역동성이 동반되려면 같은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심정으로 노래하여야 하고 그런 조건 때문에 민요는 정서적으로 지역적으로 같은 지역 사람들이 공감하는 가운데 생산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 한계 때문에 보통의 민요는 특정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