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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크림에서 흔히 말하는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는 둘 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유기자차는 주로 자외선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 무기자차는 흡수와 반사, 산란을 이용하는 고체 입자 방식입니다. 먼저 유기 자외선 차단제는 탄소 기반 유기 분자로, 공액 이중결합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아보벤존, 옥토크릴렌, 옥시벤존 이 있습니다. 이런 분자는 자외선 광자 에너지와 맞는 전자 전이 준위를 가지고 있어, 자외선이 들어오면 전자가 바닥상태에서 들뜬상태로 올라가는데요, 자외선 에너지를 분자가 받아 전자를 높은 에너지 준위로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들뜬 상태는 불안정하므로 곧 다시 낮은 상태로 돌아오면서 에너지는 분자 진동과 회전 에너지로 전환되어 주변으로 분산됩니다. 반면 무기 자외선 차단제는 주로 이산화티타늄이나 산화 아연과 같은 금속 산화물 입자로서 분자 한 개가 아니라 고체 미립자나 결정성 입자로 존재합니다. 이 경우의 자외선 차단 방식은 우선 입자의 굴절률이 높고 크기가 빛 파장과 비슷한 범위일 때 자외선이 입자 표면에서 반사되거나 진행 방향이 흐트러집니다. 이로 인해 자외선이 피부에 곧장 도달하지 못하고, 큰 입자일수록 가시광선도 산란시켜 하얗게 보여 백탁이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TiO₂와 ZnO는 반도체 성질을 가지며 특정 밴드갭 에너지를 갖는데요, 자외선 광자의 에너지가 밴드갭 이상이면 전자가 가전자대에서 전도대로 들떠 전자-정공 쌍이 생성됩니다. 즉 자외선 에너지를 입자가 흡수하며 이후 에너지는 열로 소산되거나 재결합 과정으로 사라집니다. 말씀해주신 사용감 차이의 경우, 유기자차는 분자 수준으로 용해 및 분산되므로 피부에 투명하게 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무기자차는 입자이므로 가시광선 산란이 생겨 백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