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멀미는 감각 정보 간 불일치 때문에 발생합니다. 우리 몸의 평형감각은 내이의 전정기관(semicircular canal, otolith organ), 시각, 그리고 근육·관절의 고유감각을 통합해 뇌에서 처리합니다. 그런데 차 안에서는 몸은 가속·감속·회전을 느끼는 반면, 시야는 비교적 고정되어 있거나 가까운 물체(휴대폰, 책)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몸은 움직인다고 느끼는데 눈은 그렇지 않다”는 신호 불일치가 생기고, 뇌는 이를 비정상 상태로 인식해 자율신경 반응을 유발합니다. 그 결과 메스꺼움, 어지럼, 식은땀, 구토 등이 나타납니다. 이를 감각 불일치 이론(sensory conflict theory)이라고 합니다.
운전할 때보다 조수석이나 뒷좌석에서 더 심한 이유는, 운전자는 스스로 움직임을 예측하고 시야를 도로 멀리 두기 때문에 감각 통합이 비교적 잘 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수동적으로 앉아 있거나,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멀미가 악화됩니다.
예방 방법은 다음이 핵심입니다. 첫째, 시야를 차 내부가 아니라 멀리 있는 지평선이나 진행 방향에 둡니다. 둘째, 책·휴대폰 사용을 줄입니다. 셋째, 환기를 유지하고 과식·음주는 피합니다. 넷째, 가능하면 앞좌석에 앉습니다. 다섯째, 반복 노출을 통해 적응(habituation)을 유도하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계열(예: dimenhydrinate)이나 스코폴라민 패치가 예방에 사용될 수 있으나, 졸림 등의 부작용이 있어 운전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