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하는 도로는 어떤 원리로 만들었을까요?
외곽고속도로나 일반도로 내리막길을 주행하다 ,보면 어느 지점부터인가 자동차바퀴와지면이 닿으면서 음악(예로,비행기)소리가 들리는데 그 원리가 무엇일까요?
고속도로 노면에 횡방향 홈파기(그루빙)를 시공하여 홈과 홈 사이의 간격을 조정하고 주행 시
타이어의 진동음을 음원으로 변화시켜 종전의 타이어와 노면과의 마찰음을 노래로 바꾼 것입니다.
즉 그루빙의 간격에 따라서는 음의 높이가, 폭에 따라서는 음의 양이, 개수(홈의 설치 길이)에 따라서는 음의 길이가 각각 달라지는데, 이 원리에 따라 '비행기'라는 노래가 나오도록 그루빙의 간격과 폭, 개수를 각각 조절해 시공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너비 2.4㎝의 홈을 10.6㎝ 간격으로 차도에 파 놓으면 차량이 지날 때 기본음 '도' 소리가 나옵니다.
'레'는 9.5㎝, '미'는 8.4㎝로 홈 간의 간격이 작아집니다. 홈이 도로 위에 설치된 실로폰 역할을 하는 것이죠.
박자는 홈이 설치되는 길이로 조정하는데, '도' 음을 내는 홈을 차량 진행 방향으로 20m까지 쭉 늘어놓으면 0.72초 동안 '도' 음계가 이어지고, 이것이 한 박자(♩)의 효과를 냅니다. 10m를 늘어놓으면 반 박자(♪)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노래의 길이에 따라 이 시설의 길이도 달라집니다.이번에 설치된 구간은 '비행기' 노래 1절 길이에 맞춘 345m로, 약 12초 간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노래하는 고속도로는 2001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에 설치된 것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입니다.
노래하는 고속도로, 연주하는 도로, 멜로디로드의 원리는 실로폰의 원리를 응용한 것입니다.
멜로디로드에 파여 있는 홈들은 자동차의 타이어와 부딪칠 때 모두 고유한 음역의 소리를 냅니다.
차가 일정한 속도로 도로 위를 달리면 홈들이 연이어 소리를 내면서 결국 음악을 연주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