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입니다.
부비동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이 많으십니다. 한의학에서는 축농증을 코 주변의 동굴인 부비동에 탁한 콧물이 고여 썩는다는 의미의 비연(鼻淵)이라 부르며, 그 원인을 폐(肺)와 비위(脾胃)에 쌓인 열(熱)과 담음(痰飮), 그리고 면역력 저하인 기허(氣虛)로 파악합니다. 부비동 내부의 염증 물질을 해소하고 배농을 촉진하기 위해 한의학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성분은 신이(辛夷, 목련 꽃봉오리)와 백지(白芷, 구릿대 뿌리)입니다. 신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매워서 코의 막힌 기운을 뚫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이 뛰어나며, 백지는 얼굴 주변 경락의 풍열을 흩어버리고 고름을 밖으로 밀어내는 탁리배농(托裏排膿) 효능이 탁월해 만성적인 농을 배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염증으로 인한 열감을 내리고 탁한 점액을 삭히는 황금(黃芩)이나 치자(梔子), 그리고 곪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배농을 돕는 길경(桔경, 도라지 뿌리) 성분을 함께 활용하면 부비동 내 점막의 부종을 줄이고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자연스러운 배농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만성 축농증은 단순히 고름을 빼내는 것뿐만 아니라, 점막 자체의 면역력을 높여 점막의 섬유모세포가 스스로 농을 밀어내도록 유도하는 비장의 기능을 함께 강화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미 물을 자주 드시는 습관은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배농에 아주 좋은 대처를 하고 계신 것이니 꾸준히 유지하시길 바라며.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본인의 체질과 점막 상태에 맞춘 방풍통성산이나 형개연교탕 기반의 한약 처방 및 비강 세척, 침 치료를 병행하시면 오랫동안 괴롭혔던 만성 염증 물질을 해소하고 시원한 호흡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