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추구한 이집트인들은 선사시대 때부터 미라를 만들었어요. 기원전 3400년쯤 이집트 남부 게벨레인 지역에서 발굴된 여섯 구의 미라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죠. 이집트인들은 사막의 모래에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묻었어요. 뜨거운 열기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수분이 완전히 날아가 버렸죠. 이로 인해 박테리아가 살아남지 못하면서 시체가 썩지 않게 된 거예요. 건포도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탱탱한 포도알이 마르면 작고 쭈글쭈글해지지만 알맹이는 오래 보존돼 두고두고 먹을 수 있잖아요.
이집트인들은 이집트의 환경이 시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특이한 점은 이렇게 만든 미라가 모두 태아와 같은 자세로 묻혔다는 거예요. 무릎을 가슴 쪽으로 구부리고 손을 입가에 대고 있죠. 또 얼굴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것이랍니다. 사후세계에서 다시 태어나 신들과 영원히 살기를 바랐던 이집트인들의 바람을 담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