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에 삼베옷을 입히는 문화는 일제가 퍼트린문화라는데 맞나요
우리고유의 장례는 원래 죽으면 가장 좋은 옷을 수의로 입히는거였다는데 이러한 장례문화가 일제시대에 삼베옷을 입히는 것으로 바뀌었다는데 사실인가요?
일제에 의해 탄압된 전통장례문화와 잔재로 남겨진 삼베수의
오늘날의 현대사회에서는 장례업체가 장례를 대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삼베로 만든 삼베수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삼베수의가 일제의 잔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원래 거칠고 무른 삼베옷은 죄인이 입는 옷이었다. 또한 부모를 여읜 상주 역시 죄인이라는 의미에서 삼베옷을 입었다. 그런데 부모의 시신을 가장 좋은 옷으로 감싼다는 효의 정신이 담긴 상례문화가 일제 이후로 삼베가 수의로 사용되면서 격하되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총독부는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번잡한 의례를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1934년 의례준칙(仪礼准则)을 제정 및 반포하였다. 하지만 그 실체는 한국 고유의 문화와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한 식민정책의 일환이었다. 결국 이 준칙으로 인해 각종 혼례, 상례, 제례의 내용과 절차가 간소화되고 가족묘가 없어지고 공동묘지가 만들어졌다.또한 일제는 수의에 비싼 비단 대신 베나 무명을 쓸 것을 규정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의는 삼베로 만든 것으로 정해졌다. 1940년대에는 대표적 친일파인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삼베수의를 입어야 한다는 주장을 실기도 했다. 이렇게 일제의 잔재인 삼베수의는 오늘날까지 이어오게 되었다.
물론 기존 전통만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베는 시신보다 더 빨리 썩는 재질이어서 수의로는 알맞지 않다. 아울러 기존에 고인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수의로 쓰면서 고인을 존중했던 우리의 문화가 획일적으로 변질된 것이 합당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출처 : 핸드메이커(handmaker)(http://www.handmk.com)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