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성현 의사입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는 귀지를 파서 귓구멍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귀지는 우리 몸이 정상적으로 생성하는 물질로, 외이도에 분비되는 땀, 귀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 벗겨진 표피 등의 조합입니다. 귀지에는 단백질 분해 효소, 면역글로불린, 지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외이도의 표면을 보호하고 먼지, 세균, 곰팡이 등이 고막까지 침입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따라서 귀지가 없으면 귀가 세균에 감염되기 쉬울 수 있습니다.
귀지를 파는 과정에서는 상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귓속 피부는 얇고 혈액 순환이 느리며, 작은 자극에도 상처가 나기 쉽고 염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반복적으로 귀지를 파다 보면 귀지 생산을 자극하여 오히려 귀지 분비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귀이개 등을 귀 안으로 넣다가는 고막에 상처가 생길 수도 있는데, 고막은 매우 얇은 막으로 되어 있어 잘못 건드릴 경우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외상성 고막 천공이 발생하며, 피나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귀지는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저절로 귀구멍을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음식을 씹거나 턱의 움직임에 의해 귀지가 밖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일부러 파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귀지가 귓구멍을 완전히 막는 경우는 드물며, 이런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 귀지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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