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새해에 보신각 종을 33번 타종하는 것은 조선시대 파루라는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파루란 조선시대에 통행금지 해제 및 도성의 4대문 및 4소문이 열리는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매일 새벽 4시경에 33번씩 종을 치던 것이었습니다.
조선시대의 통행금지 시간은 건국초기인 태조 때 생겨났습니다. 통행금지를 알리는 인정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였습니다.
인정은 지금 시간으로는 오후 10시경에 28번의 종이 울리면서 도성의 모든 문이 닫히고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이는 하늘을 동서남북의 4개로 나눈 4궁을 기준으로, 다시 각 궁을 7등분한 28구 내에 있는 별자리의 수에 따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경삼점이라고 하는 새벽 4시경에 33번의 타종과 함께 도성 8문이 열리는 것을 파루라고 하였습니다. 이 파루는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33천으로 분신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로서 하늘신 즉 일월성신 28수에 고하는 인정과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이 이끄는 33천(33개의 하늘이라는 뜻으로 제선천이 머무는 선경궁을 비롯하여 도리천 등을 뜻하는 것임)에 고하며 나라와 백성들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다는 상징적인 뜻이 있었다고 합니다.
타종 시간은 고종 때 와서는 정오와 자정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자정에 파루의 의미를 담아 보신각 타종을 33번 한다고 합니다.